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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마음] 들어줄 사람이 없는 제 마음은 어떡하나요?(2)

11월 내내 회사에 다닌 것도 아닌데 일정이 빼곡했다. 행사 준비 및 발표에 주말을 쓰고, 일주일에 2번 씩 쿠킹클래스에 다녔으며, 명동 인근에 위치한 극장에 6번 다녀왔다. 11월 셋째주에 2번의 면접을 봤고, 결과가 지난주에 나왔다. 결론은 모두 탈락, 심지어 한 건은 내정자가 이미 있는 면접에 들러리를 선 꼴이 됐다. 들러리 하는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데. 아무튼 이렇게 바쁘게 산 데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어떤 감정(느낌) 뒤에는 그 감정을 느끼는 이유, 즉 욕구가 있다고 한다. 평소에도 그렇지만 새롭게 일 할 회사를 구하면서 또 인정 욕구에 시달렸는데, 나의 경우 오랜 시간 축적된 인정 욕구라 누가 정말로 인정해줘도 채워지지 않았다. 지금도 어떻게 하면 원하는 만큼 인정받을 ..

카테고리 없음 2022.11.30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무려 6백 페이지가 넘는 어마어마한 책 등장인물들의 파란만장한 삶,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 이면의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 읽다 보면 페이지는 쉽게 넘어가지만 뻔하게 흘러가지 않는, 툭 툭 걸리는 지점들이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매력이 꽉 차있다. 이 책은 두 권으로 나눌 수 없다. 한 번 열면 끝까지 보게 되기 때문이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재미, 감동이 멈출 수 없게 만든다. 주인공들 뿐 아니라 이 작은 땅에 살고 있는 우리 곁의 수 많은 야수들의 삶이 모두 행복했으면.

서평 2022.11.20

[쓰는 마음] 들어줄 사람이 없는 제 마음은 어떡하나요?

어느 때보다 마음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가득한 요즘이다. 서울시에서도 청년들을 위한 마음건강 지원사업(최대 7회기 개인상담 지원)을 진행 중이고 개인상담은 상담료 자체가 워낙 비싸다보니 지원사업의 반응이 꽤 좋은 것 같다. 보건소에서도 연령에 상관없이 참여할 수 있는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치구별 1인가구 지원센터나 청년 공간에서도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한다. 물론 이런 프로그램이나 지원사업이 없어도 내 이야기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공감해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특히나 나의 경우는 비구조화 집단 상담(10회기)에 참여했다가 억지로라도 감정을 표현하라는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했던 터라 더욱 상담 신청을 망설이게 된다. 경청과..

카테고리 없음 2022.11.16

<하쿠다 사진관> 허태연

요즘 이런 종류의 '힐링 소설'이 트렌드인 것 같다. 가볍고 쉽게 읽으면서 독자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는 책. 그래서 아무 느낌도 없는 책. 사실 재미로 따지면 이 작가의 전작인 가 더 재미있었다. 하쿠다 사진관은 읽는 내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게 뭔지 알 수도 없었고 주인공의 인복(물론 제주도에 오기전에는 없었다고 한다)과 큰 갈등 없는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등등은 좀 비현실적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래도 장점을 꼽아보자면 제주도의 풍경에 대한 묘사가 제주도를 몇 번 가본 적 없는 나에게도 쉽게 떠오르게 한다. 제주도를 가진 못하더라도 책으로나마 제주도의 풍광을 느껴볼 수 있다

서평 2022.09.17

<레슨 인 케미스트리1> 보니 가머스

1950년대 미국이라니, 소설의 내용만으로 봤을 때는 우리나라의 1980년도쯤 되는 상황인 것 같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조트는 뛰어난 화학자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성들보다 많은 부분에서 배제되었으며 본인의 성과를 다른 남성 동료, 상사에게 빼앗기거나 그들이 가진 권력으로 엘리자베스를 꺾으려 하지만 그녀는 꺾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그녀의 이력서를 받아 준 단 한 곳, 헤이스팅스 연구소에서 그녀의 특별함을 알아봐 준 남자, 캘빈을 만나게 되지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되고 엘리자베스는 캘빈과 그녀의 아이, 매드를 키우며 다시 연구소에 복귀하게 된다. 물론 이 과정도 험난했다. 우리나라의 베이비붐 세대 부모들이 그렇듯이 1950년대 미국도 여성에게는 가사와 양육의 역할만을 강요하는 사회..

서평 2022.08.13

<이웃집 식물상담소> 신혜우

나는 공룡을 좋아하지 않았던 어린이였다. 움직이는 동물엔 원체 관심이 없었고, 남들이 다 예뻐하는 개와 고양이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어릴적 살던 주택의 마당엔 할머니가 심어둔 큰 대추나무가 있었고, 옥상에는 파, 고추, 방울토마토 등을 키우는 작은 텃밭이 있었다. 집 안의 가장 볕이 잘 드는 거실에는 온갖 식물들이 가득했다. 나와 동생은 대추나무에 연두색 생대추가 열리면 사과와 비슷하게 새콤하고 아삭한 대추를 씹어먹었고, 옥상에는 싱싱한 방울토마토가 대기중이었으며 파에서도 삐죽삐죽 특이한 모양의 꽃이 바람이 불 때마다 씨앗을 퍼뜨렸다. 그때만 해도 유기농 채소가 이렇게 귀한 것인지 몰랐었는데. 나는 식물에 대해 관심이 있다기보단 그들의 산물이 항상 궁금해 했던 것 같다. 이건 정말 먹을 수 있는 건지, ..

서평 2022.07.16

<인간을 탐구하는 미술관>

우리 집 거실 벽에는 유명한 벽화 을 바느질로 수놓은 대형 액자가 걸려 있다. 할머니와 고모가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든 소중한 작품이다. 이 책에서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다빈치가 만든 최후의 만찬이 아닌 다른 작가의 최후의 만찬 작품도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다빈치는 예수와 열 두 제자를 그릴 때 예수의 얼굴을 중심으로 원근법을 사용했으며 특히 주인공인 예수는 삼각형 구도로 그려 많은 것을 고려해 치밀하게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열두 제자의 심리를 분석해 동작과 표정 등을 작품에 반영해 그려낸 것도 놀라운 포인트다. 다빈치가 그린 이후 몇차례 복원이 시도 되었지만 초기 복원 기술이 작품의 훼손을 부추기기도 했다고 한다. 2차 세계대전이 일어났을 때 벽화..

서평 2022.06.19

<플라멩코 추는 남자> 허태연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표지이다. 표지가 봄과 어울리는 산뜻한 느낌이기도 하고, 오른쪽 아래 마주보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이 이 책의 주요 내용을 말해주기 때문이다. 소설의 내용은... 요즘 많이 출시되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소설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중년 남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소설은 처음 읽어봐서 그 부분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서평 2022.05.07

<강성태 66일 영어회화> 강성태

나는 영어공부를 '통째로 외우는' 것으로만 해왔다. 단어도 외우고, 문장도 통째로 입에 붙어버릴때까지 소리내어 말하고 외웠다. 내 방법이 이 책의 활용 매뉴얼은 아니겠지만 쉽게 외울 수 있는 66일 분량의 짧은 대화들이 들어있다. 이 책의 활용 예시가 책 속에도 나와있지만, 그 외에도 자신만의 여러가지 방법으로도 활용 가능한게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 2가지는 1. 다양한 부교재 책 속 대화의 힌트 단어를 지우는 셀로판 필터, 보기 쉬운 곳에 붙여둘 수 있는 책 속 구문이 들어있는 영어회화 맵,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영어 감정 단어 맵! 그리고 강의 쿠폰까지, 이 가격에 이렇게 다양한 부교재가 들어있는 책은 처음 봤다. 2. 66개의 다양한 대화와 활용도 10000..

서평 2022.03.13

<웰씽킹> 켈리 최

부를 창조하는 생각의 뿌리 웰씽킹 잠재의식을 바꾸는 생각 파워, 웰씽킹에서는 부도 일종의 패턴이기 때문에 방법만 알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저자 켈리 최는 한국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내고 친구의 죽음으로 인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타국에서 우여곡절 끝에 켈리델리를 성공시키고 세계적인 부자가 되었다. 그녀를 성공에 이를 수 있게 도와준 생각 파워를 이 책 한 권으로 배울 수 있다. 나는 평소 명상에 관심이 많았지만 '시각화'를 가장 어려워 했다. 이 책에서는 시각화의 방법도 구체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나처럼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다산북스의 지원으로 웰씽킹을 만나게 되었고 나 뿐만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부의 길잡이로서 역할을 하길 ..

서평 2022.02.16